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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전통 난방 ‘온돌’ 세계화 서둘러야

전통 난방 ‘온돌’ 세계화 서둘러야

건식온돌, 에너지절감·층간소음 감소에 효과 커

국민 소득증대와 함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난방이나 공기 등 실내 환경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전통 난방시스템인 '온돌'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주택은 오랜 세월 온돌을 고유의 바닥난방 수단으로 이용하여 왔으며, 전통구들에 의한 시스템에서부터 연탄아궁이 온돌 등을 거쳐 현재의 온수순환식 난방시스템으로 발전되어 왔다.

지금까지 공동주택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습식(시멘트) 온돌시스템은 하중을 부담하는 슬래브, 열손실 방지를 위한 단열재, 열을 저장하고 방사하는 축열재 및 마감재 등 크게 3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량기포큰크리트 또는 발포 폴리스티렌 폼 등이 단열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자체 하중이 크고 공정이 매우 복잡할 뿐만 아니라, 기포콘크리트 및 모르타르 양생에 많은 기간이 소요되어 공기단축의 저해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또한 변경, 철거 등 하자 보수가 어렵고 저속난방과 급속냉각으로 인해 열효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공동주택의 경우 층간소음으로 인해 입주자간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잦다. 층간소음 문제는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불만의 70~8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2004년 바닥 두께를 18㎝ 이상으로 시공하고 바닥충격음 성능 등급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주택 층간소음 방지기준’을 제정한 바 있다.하지만 기존 아파트의 경우엔 슬래브 두께가 약 12㎝ 정도로 얇아 최근 오래된 아파트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바닥충격음에 대한 문제와 함께 기존 습식온돌공사에 의한 하중 증가가 크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실내공간의 가변성, 리모델링성 등에 유리한 건식 온돌시스템이 대체공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건식 온돌은 전통 온돌의 장점인 전도·복사·대류 기능을 모두 갖췄을 뿐만 아니라 조립식이어서 시공이 빠르고 간편하며 개·보수가 용이하다. 또 급속난방, 저속냉각으로 기존 습식에 비해 연비를 20~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전문가는 귀뜸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공동주택 장수명화 및 저온난방시스템 기술개발’에 따르면 “실제 공동주택에서 열 특성 실험을 수행한 결과 현행 습식온돌의 공급온도보다 15K 낮은 45℃의 저온난방조건에서 건식 온돌시스템이 습식온돌과 유사한 실내 열 환경을 확보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특히 에너지 절감효과가 상당량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건식(하이보드) 온돌시공법은 기존 습식에 비해 10분의 1 정도로 무게가 가볍고 바닥 공간에 공기층이 형성되어 소음이나 진동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소음분쟁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건식시스템 적용범위는 점차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해외에서도 온돌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국내 온돌난방 시장의 성장과 함께 우리 기술과 제품의 해외 진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건강요소를 두루 갖춘 한국형 온돌시스템의 개발, 설계, 품질관리 등 전반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강화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야 할 때이다.

/ 이종화기자

[전문기업](주)오성그린타일 김대영 대표

'하이보드' 기존 온돌 단점 보완

바닥재 전문업체인 ㈜오성그린타일(대표 김대영·사진)은 차 범퍼를 재활용해 온돌을 설치하는 공법을 통해 건식온돌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오성 하이보드 건식온돌’은 폐기처리된 차 범퍼의 플라스틱을 녹여 배관블록으로 만든 다음 블록 상단의 홈에 열전도판을 끼우고 온돌(XL-파이프)을 설치하는 것이 특징. 기존 시멘트(습식) 온돌을 대체하는 새로운 경량골조를 개발한 것으로 건식온돌 시공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이 회사 김대영 대표는 “재활용품을 사용하므로 환경오염 방지는 물론 건축폐자재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자재"라며 "무엇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아래층에 울림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시멘트바닥과 건식온돌간에 공간이 비어있어 울림현상이 아래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남대 기술연구소의 실험결과에서도 충격음 소음이 39데시벨(㏈)로 기준치(58㏈) 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하중의 문제가 적으며 100% 조립식으로 간편한 시공과 함께 공사기간과 경비를 대폭 줄일 수 있어 한솔APT와 공공기관 등에 시공돼 그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이미 해외에서도 우리 하이보드 제품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해 인도네시아, 중동 두바이 지역 등에 수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품질개발에 더욱 주력하여 우수한 온돌 문화를 널리 전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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