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본공사 업무-4-4.공정관리 신묘년 4월에 본 송도 국제업무도시

전정섭 2011. 6. 8. 22:55

인천 송도에 있는 컨벤시아란 곳에서 학술모임이 있었다.

송도 신도시는 송도라는 섬이 있었던 곳 앞에 넓게 펼쳐 있던 개펄을 흙으로 메꿔서 만든 간척지로

자로 잰 듯 네모난 땅을 새로 만들고, 그 위에 도시를 새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초행 길이라도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왠만한 곳은다 찾아갈 수 있는데,

어렵지 않게 우리가 묵을 호텔을 찾아 짐을 풀어 놓고, 모임이 시작되기 전의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호텔과 학회 장소 가까운 곳을 둘러 보았다.

원뿔을 뒤집어 놓은 듯한 기둥을 가진 건물이 환승센터. 천안에서 인천공항 가다 송도에서 내려주는 곳이 이곳이란다.

환승센타에서 계속 바다쪽으로 걷다가 보니 조각인지 건물인지 좀 헷갈리는 건축물이 있는데

이게 트리플볼이란다. 그러니까 밥공기 세개를붙여놓은 듯한 모습인데,

사람 사는 건물이나 일하는 건물이 아니라 전시를 위한 건물이란다. 말하자면 건물 자체가 전시품이라고 보면 되겠다.

모임이 있는 중간 중간에 일부러 틈을 내서

잽싸게 주변을 씨익 둘러 보고, 부족한 기억을 보충하기 위해 닥치는대로 사진을 찍었다.

해돋이 공원이 송도의 매립지에서는 아마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땅일 듯 싶은데, 이 공원에도 이렇게 연못이 만들어져 있다.

옛 송도와 새로 매립한 송도 신도시 사이에는 이렇게 수로가 있고, 그 사이를 몇 개의 다리가 연결하고 있다.

직사각형 모양의 네모난 송도 신도시는 처음부터 한꺼번에 땅을 만들고, 그 땅위에 용도에 맞게 지역을 나누고

또다시 그 지역에 맞는 건물들을 설계하여 지금도 계속 짓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새로 만든 땅 가운데쯤에 국제 규모의 커다란 회의장인 컨벤시아가 있고,

컨벤시아 바로 옆엔 동북아무역센터가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제법 건물의 모습을 갖추었지만, 아직도 한참 건설중이다.

컨벤시아 앞쪽엔 이렇게 멋을 부린 고층 건물이 있는데, 주거 공간으로 쓰이는 곳으로 보인다.

한 때 지나친 기대로 과열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뒤이어 미국의 금융사고에 따른 찬경기로 열기가 식어 신도시 개발 속도가 많이 늦어졌다고 하는데,

아무튼 현대적인 고층 건물들이 깔끔한 모습으로 들어선 공간과 함께 텅 빈 공간이 혼재하여 조금은 썰렁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 계획하고 설계한 짜임새 있는 생활과 주거공간이란 점에서

도시는 옛 느낌이 거의 없이 지나치게 현대적 모습을 보일 것 같았는데,

미추홀 공원에는 부러 옛 이야기와 건물을 만들어 현대 속에 옛 것을 조금 보여주는 것 같다.

미추홀이란 인천의 옛 땅이름이란다. 그런데 이 미추홀 공원 한쪽엔 미추홀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의 이름이 영어로 meet you all이다.

그리고 바로 그 옆엔 개펄 건물이 있는데, 그 영어 이름이 또 get pearl이다.

조개나 잡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개펄일 때 이 땅을 샀던 사람한테는정말 뻘밭에서 진주를 건진 느낌일 게다.

어찌 되었건 상전벽해란 말이 그대로 어울리는 상황이다. 아니 거꾸로벽해가 상전이되었다.

이미 적지 않은 주민들이 들어와 살고 있고, 학교를 비롯하여 상가, 등 생활 편의시설들이 갖춰져 있는데,

이 도시 안에서 생업까지 다 해결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해 본다.

학회가 열리는 컨벤시아란 건물은 외관이 독특하다.

건축소재의 다양화로 네모난 건물만 생각하던 일반 사람들한테 현대 건축은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의 튀는 건물을 내 놓는다.

덕분에 신선한 자극을 뇌가 받을 때도 있지만, 때론 충격이 되기도 한다

0직선 대신 곡선으로 만들어진 지붕의 모습과 은빛 외장이 마치 비늘달린 물고기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겉모습은 이렇게 동그란 지붕이 서너개 겹친 모습인데, 안에는 큰 대 회의실과 여러 개의 소회의실이 만들어져 있다.

회의실은 사이에 벽을 넣거나 뺄 수 있어서 규모에 따라 크기나 방 수를 조절할 수도 있어 보인다.

1현대 건축가들의 개성살리기, 그러니까 남들과 다르기 위한 튀는 행동 덕분에

건물을 직접 짓는 사람들은 고생 깨나 해야 할 거다.

그러니까 건축가가 살아 있을 때 유네스코 문화유적으로 등재된 유일한 건묵물이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라는데,

2일등 당선작이 아닌 이등 당선작을 만들기로 한 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이겠지만,

실제 건축을 하면서 설계변경을 수없이 여러 번해야 했고, 덕분에 돈이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다가

구시회생으로 시민들의 모금까지 도움을 받아 만들었다는데,

3결국 건축가의 객기를 충족 시키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과 고생을 해야만 했다고 보면,

요즘의 튀는 건축물들도 지나치게 멋을 부리려 드는 게 아닌가 은근히 안해도 될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무튼 컨벤시아란 건물을 앞만 빼고 여러 각도로 찍었다.

4묵었던 호텔 방에서 내려다 본 아직 건물들이 들어서지 않은 곳들의 모습이다.

이 넓은 땅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흙을 부어야 했을까?

네델란드 사람들이라면 해수면 보다 더 높은 이 넓은 새로운 땅덩어리를 정말 부러워할까?

5새 도시의 중앙에 중앙공원을 만들어 놓았는데,

국제업무도시에 걸맞게 하느라 그랬는지 센츄랄 파크로 적어 놓고, 여러 주거 공간도 카운티로 적어 놓았다.

여기에서 살 생각이 아직 없어서 시비 걸 생각은 없고, 이 중앙 공원에는 바닷물이 들어오는 수로가 넓게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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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모양의 정자를 만들어 두고,

나무와 꽃과 바위들로 적절한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게 해 놓았다.

중앙공원 옆으로 늘어선 고층 건물의 모습이 죄다 특이하고, 멋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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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에는 인공 섬도 몇 개 만들고, 적당한 곳에 의자와 정자들을 만들어 놓았고, 자갈돌을 모아 놓은 지압길도 있다.

나무를 심어 놓은 지 오래지 않아 부목들이 모두 세워져 있다.

저 나무들이 아름드리로 자란 뒤에도 이 곳을 한 번 다녀 갈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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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있을까?

바닷물이 깊숙히 들어오는 이 수로에는 유람선과 수상 택시가 다니는데,

카약을 연습하는 선수들이 열심히 운동 중이었다.

9송도 신도시에서 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싶은 생각에 해안쪽으로 차를 운전해 왔더니

콘테이너 몇 개 적당히 겹치고 세운 뒤 구멍을 몇 개 뚫어 놓은 게 하나 있는데,

이게 바로 전망대란다. 날씨 탓도 있겠지만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0인천대교의 모습도 전망대에서 즐기기엔 아스라하게 멀다.

아직 다 만들지 못한 연못은 공사 중이다.

아직은 미완인 신도시. 그러나 20세기 한국의 건축 역량이 모두 집결된 모습을 보여 줄 거고, 21세기의 꿈을 꿀 수도 있게 해주길 빈다.

다시 찾았을 땐, 지금 이 사진들이 옛 추억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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