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쌍용차 해고자가 `착한기업` 사장 됐다`
전정섭
2011. 6. 8. 09:00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쌍용자동차 해고자가 '착한기업'의 사장이 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창원지회 유세종(40) 지회장이 '착한기업 다일 재활용센터'를 설립한 것이다. '다일'은 재활용품인 폐지와 가구, 전자제품, 헌옷, 금속류를 수집하고 판매하는 업체로, 지난 1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유 지회장은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무급휴직자 1명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창원시 의창구 두 대동 창원종합운동장 안에 사무실을 두고, 500만 원을 주고 중고 트럭(1톤)도 장만했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창원지회 유세종 지회장. ⓒ 윤성효
유 지회장은 2009년 파업 당시 노동조합 간부가 아닌 조합원이었는데 해고되었다. 노조 지회는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 천막을 설치해 놓고 지난해 말부터 매일 아침 출근선전전을 벌이고 있다.쌍용차 창원공장에서만 징계·정리해고자 23명, 무급휴직자 58명, 파업 참여 뒤 희망퇴직자 43명, 파업 전 희망퇴직자 250여 명이 일터를 떠났던 것. 유 지회장을 비롯한 상당수 간부?조합원들은 손배가압류에 시달리고 있다. 유 지회장도 경찰의 손배가압류 청구로 퇴직금과 아파트에 2000여만 원 정도 가압류가 붙어 있는 상태다.유 지회장은 요즘 바쁘다. 아침 일찍 복직 투쟁을 위한 출근선전전도 벌이고, 간혹 천막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 밤에는 창원전문대 사회복지학과(야간, 2년)에 다닌다. 투쟁과 공부를 해오다 요즘은 재활용품 수거·판매까지 하게 된 것이다. 복직 투쟁에다 공부, 생계대책까지 잡으려고 나선 셈이다."처음에는 무엇인가 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재활용품 수거 업무를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경남도청에서 '예비 사회적 기업' 지원 정책 이야기를 듣고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다일'은 현재 2명이 일하고 있지만, 앞으로 6~7명까지 직원을 늘릴 계획이다. '다일'은 오는 7월 선정될 예정인 경남도의 '사회적기업 지원'에 포함되면 직원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벌써 영업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다일'은 창원 동읍의 아파트 두 곳에서 매주 한 차례 들러 재활용품을 수거해 오고 있으며, 6월부터는 새로 아파트 2곳과 수거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계속하다 보니 부닥치는 일이 많다. 사업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는데, 배워가면서 한다. 서툴다 보니 실수하는 경우도 있다."유 지회장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학원, 빌딩 관리소 등을 돌며 영업하고 있다. 지난 5월 첫 주에 일해 25만 원 남짓 수익을 남기기도 했다.'다일'은 투자자를 찾고 있다. 수거해온 재활용품을 모아 놓을 창고가 필요하고, 지금 일하는 장소가 협소해 더 늘려야 할 형편이다. 유세종 지회장은 "창고 등을 임대하려고 하니 3000만 원 정도 자금이 더 필요한데, 자금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은행에 대출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유 지회장은 아파트가 가압류된 상태에 있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줄 수 없다고 했다는 것. 그는 "창업자금 대출을 알아 봤는데, 집이 담보로 잡혀 있다보니 은행에서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쌍용차 창원공장 무급휴직자와 해고자들은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는 "며칠 전 창원의 무급휴직자 몇 분이 찾아와서 하소연을 했다"면서 "회사가 빨리 복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무급휴직자들은 가정 파탄날 지경이라고 했다. 한 무급휴직자는 사정이 힘들다 보니 순간순간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어떤 조합원은 우울증이 와서 닷새 동안 밥도 먹지 않고 방 안에만 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집을 찾아가 면담하기도 했다.""또 다른 조합원은 몸이 좋지 않다고 했다. 다른 일자리를 찾아가도 쌍용차 마크가 달려 있다 보니 면접부터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다. 쌍용차 파업 사태가 일어난 지 2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일자리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일일 노동 정도다. 정말 안타깝다."요즘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유세종 지회장은 "지금 제일 하고 싶은 일은 쌍용차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요기사]
www.shop-dwg.co.kr

유 지회장은 2009년 파업 당시 노동조합 간부가 아닌 조합원이었는데 해고되었다. 노조 지회는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 천막을 설치해 놓고 지난해 말부터 매일 아침 출근선전전을 벌이고 있다.쌍용차 창원공장에서만 징계·정리해고자 23명, 무급휴직자 58명, 파업 참여 뒤 희망퇴직자 43명, 파업 전 희망퇴직자 250여 명이 일터를 떠났던 것. 유 지회장을 비롯한 상당수 간부?조합원들은 손배가압류에 시달리고 있다. 유 지회장도 경찰의 손배가압류 청구로 퇴직금과 아파트에 2000여만 원 정도 가압류가 붙어 있는 상태다.유 지회장은 요즘 바쁘다. 아침 일찍 복직 투쟁을 위한 출근선전전도 벌이고, 간혹 천막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 밤에는 창원전문대 사회복지학과(야간, 2년)에 다닌다. 투쟁과 공부를 해오다 요즘은 재활용품 수거·판매까지 하게 된 것이다. 복직 투쟁에다 공부, 생계대책까지 잡으려고 나선 셈이다."처음에는 무엇인가 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재활용품 수거 업무를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경남도청에서 '예비 사회적 기업' 지원 정책 이야기를 듣고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다일'은 현재 2명이 일하고 있지만, 앞으로 6~7명까지 직원을 늘릴 계획이다. '다일'은 오는 7월 선정될 예정인 경남도의 '사회적기업 지원'에 포함되면 직원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벌써 영업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다일'은 창원 동읍의 아파트 두 곳에서 매주 한 차례 들러 재활용품을 수거해 오고 있으며, 6월부터는 새로 아파트 2곳과 수거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계속하다 보니 부닥치는 일이 많다. 사업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는데, 배워가면서 한다. 서툴다 보니 실수하는 경우도 있다."유 지회장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학원, 빌딩 관리소 등을 돌며 영업하고 있다. 지난 5월 첫 주에 일해 25만 원 남짓 수익을 남기기도 했다.'다일'은 투자자를 찾고 있다. 수거해온 재활용품을 모아 놓을 창고가 필요하고, 지금 일하는 장소가 협소해 더 늘려야 할 형편이다. 유세종 지회장은 "창고 등을 임대하려고 하니 3000만 원 정도 자금이 더 필요한데, 자금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은행에 대출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유 지회장은 아파트가 가압류된 상태에 있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줄 수 없다고 했다는 것. 그는 "창업자금 대출을 알아 봤는데, 집이 담보로 잡혀 있다보니 은행에서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쌍용차 창원공장 무급휴직자와 해고자들은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는 "며칠 전 창원의 무급휴직자 몇 분이 찾아와서 하소연을 했다"면서 "회사가 빨리 복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무급휴직자들은 가정 파탄날 지경이라고 했다. 한 무급휴직자는 사정이 힘들다 보니 순간순간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어떤 조합원은 우울증이 와서 닷새 동안 밥도 먹지 않고 방 안에만 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집을 찾아가 면담하기도 했다.""또 다른 조합원은 몸이 좋지 않다고 했다. 다른 일자리를 찾아가도 쌍용차 마크가 달려 있다 보니 면접부터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다. 쌍용차 파업 사태가 일어난 지 2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일자리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일일 노동 정도다. 정말 안타깝다."요즘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유세종 지회장은 "지금 제일 하고 싶은 일은 쌍용차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요기사]
www.shop-dw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