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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레미콘 생산 중단… 건설공사 스톱 위기

전정섭 2011. 6. 17. 00:07
광주권 레미콘 업계 "시멘트 가격 인상 한 자릿수로 낮춰라"
시멘트업체 "30% 수준이 타당" 팽팽

광주권 아파트 공사현장의 타설 작업이 멈췄다.

레미콘업계가 시멘트 가격을 대폭 인상한 시멘트업계에 대해 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레미콘 공급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16일 "시멘트업계가 요구해온 30% 시멘트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힘들어 광주와 장성, 담양, 나주, 화순, 곡성 등 광주권을 중심으로 23개 업체가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들 레미콘 업체들은 일단 3일간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특히 전남지역 다른 권역 업체들도 생산 중단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는 데다 시멘트업계와의 협의가 진전이 없을 경우 무기한 생산 중단에 들어간다는 입장이어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대형 시멘트 업체들이 가격을 일방적으로 30%나 올리고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고 일부 레미콘 업체에 시멘트 공급을 중단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레미콘 수요도 극도로 부진한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까지 올라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레미콘 업계가 생산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지금의 시멘트 공급 가격과 레미콘 납품 가격으로는 적자만 쌓여 생산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 등 주요 대기업 시멘트업체 7곳은 4월 1일부터 레미콘 주원료인 시멘트 값을 종전 톤당 5만2,000원에서 6만7,500원으로 30% 인상했다. 이후 시멘트업체들은 가격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레미콘 업체에 대해 시멘트 공급을 중단하는 실력행사를 하고 있다. 실제 광주권 레미콘 업체 5곳 정도는 시멘트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업체의 생산 중단으로 당장 건설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현재 광주권역에서 하루에 공급되는 레미콘은 레미콘 차량으로 3,000대 분량인 2만 ㎥. 이 같은 레미콘 공급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당장 국책사업인 광주ㆍ전남 공동혁신도시 등 주요 건설 현장의 공사 차질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레미콘 업체들은 원자재(시멘트) 가격이 폭등한 만큼 레미콘 납품 단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건설업계가 이를 외면한다며 반발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꼬여가고 있다.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시멘트 값은 올리고 레미콘 납품 가격은 그대로니 이대로는 도저히 회사 운영을 할 수 없다"며 "당장 살기 위해 시멘트 업체에 인상된 가격에 어음을 끊어주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시멘트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가격을 한 자릿수로 단계적 인상을 하되, 인상 시점을 7월부터 적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레미콘의 판매 단가는 건설회사와 계약 구조상 가격 인상까지는 최소 3~6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시멘트업계도 늘어나는 적자와 원가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양측의 의견 접근이 쉽사리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시멘트업체 관계자는 "시멘트 제조원가의 35~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의 상승과 건설경기 침체를 고려할 때 톤당 6만7,500원을 받아도 시멘트 회사들의 영업적자를 피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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